[경기뉴스미디어] [사설] 숫자 싸움 끝에 터진 눈물…강원미 회장과 40명이 보여준 ‘민생예산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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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어련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6-10-13 14:18본문
▲ 12일 경기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장에서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추경안 처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약 8시간 동안 본회의장 방청석을 지키며 보육예산 반영 여부를 지켜봤다.2026.10.12/정은아 기자
경기도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1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숫자로만 보면 200억 원대 증액, 보육 관련 27억 원 반영이라는 결과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주변에서 실제로 확인된 것은 숫자 이상의 것이었다.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원 40여 명은 오전 10시부터 본회의장을 지켰다.
본회의가 예정 시각을 넘겨 여러 차례 미뤄지는 동안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며칠째 집회를 이어가며 보육예산이 왜 필요한지,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직접 설명해 온 이들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관련 예산이 통과되자 강원미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눈물을 보였다. 함께 결과를 기다리던 회원들 사이에서는 큰 함성 대신 숨죽인 환호가 번졌다.
그 눈물과 숨죽인 환호는 단순한 ‘예산 확보의 기쁨’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보육 현장에서 예산은 곧 사람의 문제다. 어린이집 운영비는 시설 유지와 직결되고, 교직원 처우개선비는 보육교사의 근무 여건과 직결되며, 야간연장 운영지원은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의 삶과 연결된다.
한 줄의 예산 항목이 현장에서는 한 사람의 월급이 되고, 한 아이의 돌봄 시간이 되고, 한 가정의 일상이 된다.
그래서 이번 추경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예산 규모와 협상 절차를 놓고 끝까지 충돌했다. 여야가 주장하는 증액 규모는 달랐고, 집행부와 의회 사이에서도 책임과 절차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물론 이런 논쟁은 필요하다. 재정은 한정돼 있고, 모든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살릴 것인지는 지방정부와 의회가 반드시 치열하게 따져야 할 문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보아야 할 것은 현장이다.
예산표에는 ‘27억 원’이라고 적히지만, 그 숫자 뒤에는 매일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이번에 본회의장을 지킨 보육 관계자들의 모습은 그 사실을 다시 보여줬다.
강원미 회장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며칠간 집회를 이어가며 직접 필요성을 설명한 끝에 예산이 반영된 만큼, 그들에게 이번 결과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종료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닿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정치가 해야 할 일도 결국 여기에 있다.
현장의 절박함을 갈등이 커진 뒤에야 듣는 방식이 아니라, 예산 편성 단계에서 먼저 확인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누가 더 많은 예산을 따냈는지 경쟁하기보다 어떤 사업이 정말 중단돼서는 안 되는지, 어떤 지원이 가장 먼저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번 추경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도 바로 그것이다.
본회의는 여러 차례 연기됐고, 현장 관계자들은 하루 종일 결과를 기다렸다. 집행부와 의회가 조금 더 일찍 충분히 소통하고 현장의 필요성을 공유했다면, 이처럼 긴 시간 동안 당사자들이 의회 복도와 본회의장 주변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예산은 숫자다. 그러나 숫자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 숫자가 누구의 하루를 지키고, 누구의 생계를 지키고, 누구의 돌봄을 지키는지까지 살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이번 본회의에서 흘린 눈물이 단순한 안도의 눈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 눈물이 앞으로 경기도의 예산 편성과 의정활동에서 ‘현장을 먼저 보는 기준’으로 남아야 한다.
추미애 지사와 경기도의회가 이번 일을 하나의 민원 해결 사례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내년도 본예산부터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 일찍 듣고 더 투명하게 반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이번 추경에서 가장 오래 기억해야 할 장면은 200억 원도, 429억 원도 아니다. 오전부터 본회의장을 지키고, 끝내 예산 반영 소식을 듣고 기뻐한 40여 명의 얼굴, 그리고 그 뒤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보육 가족들이다.
그 얼굴을 잊지 않는 예산이 좋은 예산이고, 그 목소리를 먼저 듣는 의회가 좋은 의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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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설] 숫자 싸움 끝에 터진 눈물…강원미 회장과 40명이 보여준 ‘민생예산의 무게’-경기뉴스미디어 - https://www.ggmedianews.com/249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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